8월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살아 계셔서 역사를 주관하시며, 만물을 선하신 뜻 가운데 붙드시는 하나님 아버지, 무더운 여름의 한가운데서 저희를 거룩한 주일 예배로 불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주간에도 우리의 생명과 호흡을 지켜 주시고, 가정과 일터와 교회를 보호하시며, 알게 모르게 닥친 위험 가운데서 건져 주셨으니 모든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8월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들판의 곡식이 자라게 하시고, 밤의 어둠 가운데서도 땅을 쉬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뜨거운 수고의 때가 있고, 앞이 보이지 않아 잠잠히 기다려야 하는 때가 있으나, 모든 계절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도 가장 선한 길로 이끌어 가심을 믿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날을 붙드신 분도 하나님이시며, 아직 오지 않은 날을 예비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길을 잃은 양처럼 방황할 때가 많았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알지 못할 때에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만을 의지하였고, 형편이 어려워질 때에는 기도보다 염려를 앞세웠습니다. 말씀을 알고도 순종하지 못하였으며, 하나님의 뜻을 묻기보다 눈앞의 유익과 사람의 평가를 더 크게 여겼습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까운 이들에게 사랑을 잃었고, 더위와 답답함을 핑계로 불평과 원망의 말을 내뱉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붙들어 주옵소서.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르듯, 저희도 세상의 수많은 소리와 욕망의 유혹보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주님 앞에 충만한 기쁨이 있고 영원한 즐거움이 있음을 믿사오니, 세상의 조건과 형편에 따라 흔들리는 기쁨이 아니라 구원받은 백성에게 주시는 참된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매 순간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성령께 순종하게 하시고, 내 뜻을 이루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눈앞의 이익만 좇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아브넬이 자신의 안전과 지위를 위하여 상황에 따라 마음을 바꾸었던 것처럼, 저희도 형편이 좋을 때만 믿음을 말하고 손해가 예상될 때에는 진리에서 물러나는 기회주의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요압처럼 공의와 공동체의 평안보다 자신의 상처와 감정을 앞세우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억울함과 서운함을 오래 품어 미움으로 키우지 않게 하시고, 개인의 감정 때문에 다른 이를 해하거나 교회의 덕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옵소서.
다윗이 완전한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죄와 한계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던 것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도 자신의 능력과 명철을 자랑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인정하며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추게 하옵소서. 잠언의 말씀처럼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내 명철을 의지하지 않으며, 범사에 주를 인정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판단에는 한계가 있고 우리의 계획에는 빈틈이 있으나, 하나님의 뜻은 완전하시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는 실수가 없음을 믿습니다.
폭염과 장마의 변덕스러운 날씨 가운데 연약한 이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는 이들, 시장과 거리와 현장에서 생계를 위하여 수고하는 이들, 무더운 방에서 여름을 견디는 어르신들, 병상에서 치료받는 환우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열사병과 여름철 질병, 갑작스러운 비와 태풍으로 인한 사고에서 지켜 주시고, 몸의 연약함으로 마음까지 지친 이들에게 치료와 위로를 더하여 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어려운 이웃을 말로만 기억하지 않고, 기도와 관심과 실제적인 섬김으로 사랑을 나누게 하옵소서.
휴가철을 보내는 성도들을 지켜 주옵소서. 가족과 함께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안전한 여행을 허락하시고, 운전하는 이들에게 맑은 정신과 양보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산과 바다와 계곡에서 예기치 않은 위험을 피하게 하시며, 쉼을 누리는 시간에도 절제와 감사를 잃지 않게 하옵소서.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창조주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억하게 하시고, 가족이 함께 나누는 대화와 웃음이 사랑을 회복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휴가를 떠날 형편이 되지 못하고 일터를 지키는 이들에게도 마음의 쉼과 새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참된 안식이 환경의 변화에 있지 않고, 우리의 짐을 친히 담당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방학을 보내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자유로운 시간이 무절제와 방황으로 흐르지 않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바르게 준비하게 하옵소서.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마다 성령의 은혜를 부어 주셔서, 다음 세대가 단지 즐거운 추억만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게 하옵소서. 교사와 교역자, 부모들에게 사랑과 인내와 지혜를 더하시고, 자녀들이 믿음의 선한 본을 보며 자라게 하옵소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우리 교회가 사람의 지혜와 세상의 방법을 자랑하지 않고, 오직 말씀과 기도와 십자가의 복음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성도들이 서로의 형편을 헤아리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충성하며, 말과 행실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낙심한 영혼에게는 위로를, 병든 이에게는 회복의 소망을, 믿음이 약해진 이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담임목사님께 성령의 충만함과 영육의 강건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묵상하고 준비하며 선포하시는 모든 시간마다 하늘의 지혜를 부어 주시고, 전해지는 말씀이 우리의 양심을 깨우며 삶을 변화시키는 생명의 말씀이 되게 하옵소서. 함께 섬기는 교역자들과 직분자, 교사와 봉사자들에게도 기쁨과 충성을 더하여 주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과 관계의 문제로 신음하는 이들을 돌아보아 주옵소서.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겸손을 주시며, 갈등과 불신이 깊어진 사회 가운데 화해와 책임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세계 곳곳의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과 박해 가운데 믿음을 지키는 교회를 보호하여 주옵소서.
이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붙들어 주시고, 선포되는 말씀 앞에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옵소서.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정과 일터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선한 목자 되시며 영원한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