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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9일 목요일

십자가의 삶이란

 

십자가의 삶이란

십자가의 삶은 고난을 일부러 찾아가는 삶이 아닙니다. 또한 슬픔을 미덕으로 삼거나, 자기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삶도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십자가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옛사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랑과 순종과 자기 부인의 길을 걸어가는 삶입니다. 십자가는 단지 기독교의 상징이 아니라 성도의 존재 방식을 결정하는 복음의 중심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6:24).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십자가가 단순한 어려움이나 인생의 불편함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격적 약점, 경제적 곤란, 관계의 부담을 “내 십자가”라고 말합니다. 물론 성도의 삶에는 그런 무거운 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십자가는 더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자기중심적 삶이 죽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내어 드리는 제자의 길입니다.

십자가는 먼저 자기 부인의 자리입니다. 자기 부인은 자신을 혐오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없이 스스로 주인이 되려는 옛 자아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는 단지 몇 가지 잘못된 행동에 머물지 않습니다. 죄의 뿌리는 하나님 대신 내가 중심이 되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십자가의 삶은 그 욕망이 그리스도 앞에서 꺾이는 삶입니다. 내 뜻, 내 자존심, 내 계산, 내 명예를 절대화하지 않고 “주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삶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삶은 단순한 포기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는 죽음의 자리이면서 동시에 생명의 자리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실패처럼 보였지만, 그곳에서 죄 사함과 화목과 새 창조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십자가도 단지 잃어버림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성도는 자기 욕망을 내려놓을 때 더 깊은 자유를 얻습니다. 교만을 내려놓을 때 은혜를 배우고, 미움을 내려놓을 때 사랑을 배우며, 자기 의를 내려놓을 때 그리스도의 의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고백합니다(갈 2:20). 이 고백은 바울의 신앙을 가장 깊이 보여 줍니다. 그는 더 이상 자기 공로와 율법적 자랑 위에 서 있지 않았습니다. 바울의 옛 자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끝났고, 이제 그는 자신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았습니다. 십자가의 삶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내가 더 강해져서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삶입니다.

십자가의 삶은 또한 사랑의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위하여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조롱하는 자들을 심판하지 않으셨고,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끝까지 사랑하셨고, 끝까지 순종하셨으며, 끝까지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따르는 성도는 힘을 가졌을 때 남을 누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이 됩니다. 십자가는 성도의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고, 이웃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십자가의 삶은 쉽지 않습니다. 자기 부인은 늘 우리의 본성과 충돌합니다. 우리는 인정받고 싶고, 손해 보지 않기를 원하며, 억울함 앞에서 즉시 자신을 변호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 선 성도는 다른 길을 배웁니다.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고, 용서해야 할 때 용서하며, 섬겨야 할 때 섬깁니다. 이것은 약함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십자가의 삶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입니다. 성도는 고난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아픔은 아픔이고, 눈물은 눈물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고난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압니다. 하나님은 십자가라는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 구원의 빛을 비추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이해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을 놓지 않습니다. 지금의 고난이 전부가 아니며, 주님의 부활이 십자가 너머에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십자가의 삶은 결국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입니다. 십자가는 성도가 한 번 묵상하고 지나가는 교리가 아닙니다. 매일의 선택 속에서 다시 붙들어야 할 길입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일터에서, 관계 속에서 우리는 계속 묻습니다. 나는 지금 나를 드러내려 하는가, 그리스도를 드러내려 하는가. 나는 내 뜻을 관철하려 하는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려 하는가. 나는 이기려 하는가, 사랑하려 하는가.

성도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삽니다.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죄는 폭로되고, 하나님의 사랑은 드러나며, 참된 제자의 길이 열립니다. 십자가의 삶은 화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있습니다. 세상은 자기 성취를 자랑하지만, 성도는 십자가의 은혜를 자랑합니다. 세상은 높아지는 길을 말하지만, 주님은 낮아지는 길에서 생명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삶이란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의 생명을 드러내는 삶입니다. 나를 중심에 두던 옛 삶이 끝나고, 주님을 중심에 모시는 새 삶입니다. 손해처럼 보이나 사랑을 선택하고, 약함처럼 보이나 순종을 선택하며, 죽음처럼 보이나 생명을 향해 걸어가는 삶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성도는 결코 헛된 길을 걷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길 끝에는 부활의 영광이 있고, 그 길 위에는 이미 주님께서 먼저 걸어가신 은혜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8월 둘째주 주일 오후 예배 대표기도문

8월 둘째주 주일 오후 예배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8월 둘째 주일 오후에도 주님의 백성들을 다시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무더운 여름의 한가운데서도 우리의 생명을 붙드시고, 지난 한 주간 가정과 일터와 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