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8일 일요일

3월에 드리는 감사와 간구의 기도

 


계절을 여닫으시는 하나님, 겨울의 마지막 숨이 아직 창가에 서려 있어도 땅속에서는 봄이 조용히 자라고 있음을 믿습니다. 흙은 말이 없으나 생명을 품고,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 듯하나 속으로는 수액이 오르며, 새벽은 어둠을 밀어내지 못하는 듯하나 결국 빛을 데려오듯, 주님께서 우리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새 일을 시작하고 계심을 고백합니다. 사순절의 길 위에 서 있는 이 3월, 저희를 다시 불러 주님의 얼굴을 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사순절은 달력의 표시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부르심임을 압니다. 우리는 자주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믿음의 무게를 견디기보다 편안함을 먼저 찾았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나라를 소망한다 하면서도 오늘의 작은 이익을 더 크게 여기고, 십자가의 사랑을 안다 하면서도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 앞에서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주님, 이 계절의 빛이 길어지듯 우리의 고백도 길어지게 하옵소서. 숨기던 것들을 주님 앞에 끌어내어 빛에 두게 하옵소서. 회개는 단지 잘못을 인정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기대고 있던 헛된 기둥을 내려놓고 주님께 기대는 새로운 자세임을 알게 하옵소서.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저희의 죄를 고백합니다. 마음이 조용해질 때 더 선명해지는 교만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칭찬에 목마른 마음, 내 판단이 옳다 우기는 마음, 남의 허물은 크게 보고 내 허물은 작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나이다. 또한 염려가 믿음의 옷을 입고 우리의 생각을 지배했음을 고백합니다. “맡기라” 하신 말씀 앞에서 우리는 맡기지 못하고, “기도하라” 하신 말씀 앞에서 우리는 바쁘다는 말로 시간을 포장했나이다. 주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죄를 덮는 것은 우리의 변명이 아니라 주님의 보혈임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저희를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죄를 미워하고 거룩을 사랑하는 새 마음을 부어 주옵소서.

주님, 사순절의 길은 꽃길이 아니라 광야의 길임을 압니다. 그러나 광야는 버림받은 장소가 아니라, 불순물이 걸러지고 참된 목소리가 들리는 장소임도 압니다. 주님, 저희를 광야로 부르셨다면, 그 광야에서 주님의 말씀으로 살게 하옵소서. 욕망이 우리를 끌고 가지 못하게 하시고, 욕망을 다스리는 은혜를 주옵소서. 금식이 있다면 음식만 줄이는 형식이 아니라, 불평을 줄이고 헛된 말을 줄이며, 비교를 줄이고 분노를 줄이는 삶의 절제가 되게 하옵소서. 절제가 있다면 기쁨을 빼앗는 족쇄가 아니라, 더 깊은 자유로 들어가는 문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구제가 있다면 남는 것을 덜어내는 선행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사랑이 흘러넘쳐 이웃의 눈물을 닦는 손길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봄은 한순간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저희는 압니다. 얼음이 풀리는 소리는 크지 않고, 새순이 돋는 소리는 들리지 않으며, 뿌리가 깊어지는 시간은 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러니 저희도 ‘빨리’ 변하려는 조급함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고, ‘깊이’ 자라게 하옵소서. 하루아침에 거룩해지려는 야심을 꺾으시고, 날마다 자신을 부인하며 작은 순종을 쌓아 가는 성실한 영성을 허락하옵소서. 마치 씨앗이 어둠 속에서 먼저 깨어나듯, 우리도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먼저 주님께 깨어나게 하옵소서.

주님, 십자가를 묵상하게 하옵소서. 십자가는 장식이 아니라 우리의 교만을 죽이는 칼이며, 우리의 절망을 살리는 문입니다. 주님께서 겟세마네에서 고독을 마주하실 때, 저희가 쉽게 회피하는 두려움의 얼굴을 주님은 끝까지 바라보셨음을 기억합니다. 주님, 저희가 피하려고만 했던 것들—책임, 용서, 화해, 인내—그 자리에도 주님이 계심을 믿게 하옵소서. 주님은 고난을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부르셨나이다. 그러니 고난이 올 때마다 “왜 내게”라는 질문에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주님, 이 길에서 무엇을 빚으십니까” 묻게 하옵소서. 고난의 자리에서 믿음이 증발하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믿음이 농축되게 하옵소서.

주님, 부활을 기다리는 마음을 저희에게 허락하옵소서. 부활은 먼 미래의 위로만이 아니라, 오늘을 견디게 하는 생명의 능력임을 믿습니다. 땅이 겨울을 지나 봄으로 기울듯, 십자가의 어둠은 반드시 부활의 아침으로 기울 줄 믿습니다. 주님, 저희가 부활을 값싸게 말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를 통과한 자의 겸손으로 부활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 하셨사오니, 지금의 눈물이 헛되지 않음을 믿게 하옵소서. 지금의 기도가 공중으로 흩어지지 않고, 주님의 손에 모여 때가 되면 응답의 열매로 돌아올 것을 믿게 하옵소서.

새로운 시작을 주님께 드립니다. 3월의 시작은 우리에게 여러 문을 열어 줍니다. 새 학기, 새 일터, 새 관계, 새 계획이 있을 때, 우리는 쉽게 ‘나의 능력’이라는 낡은 지팡이에 기대려 합니다. 주님, 그 지팡이를 내려놓게 하옵소서.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가 시작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열심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이 길이 되게 하옵소서. 성공을 구하기 전에 성실을 구하게 하시고, 결과를 구하기 전에 순종을 구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할 때, 필요한 것을 더하신다는 주님의 약속을 붙들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관계를 새롭게 하옵소서. 말이 많아 사랑이 적지 않게 하시고, 옳음을 말하되 온유를 잃지 않게 하시며, 화해의 문 앞에서 자존심이 문지기가 되지 못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용서받은 자임을 기억하게 하시고, 용서받은 자답게 용서하게 하옵소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며, 결단은 십자가를 바라볼 때 가능한 것임을 알게 하옵소서. 가족을 향하여, 이웃을 향하여, 교회를 향하여, 그리고 우리 자신을 향하여도 주님의 자비를 배우게 하옵소서.

주님, 교회를 새롭게 하옵소서. 교회가 바쁘게 움직이되 기도의 뿌리를 잃지 않게 하시고, 섬김이 많아지되 사랑이 식지 않게 하시며, 지식이 늘어도 겸손이 마르지 않게 하옵소서. 사순절 동안 교회가 더 깊이 회개하고 더 뜨겁게 사랑하며 더 실제로 이웃을 품게 하옵소서. 연약한 자를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아픈 자 곁에 서게 하시며, 눈물의 자리에 함께 앉게 하옵소서. 주님의 교회가 십자가의 길을 따라 세상을 향해 낮아질 때, 주님께서 친히 높이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 저희 개인의 마음을 새롭게 하옵소서. 주님 없는 하루가 너무 익숙해지지 않게 하시고, 기도 없는 시간이 습관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말씀을 읽되 머리로만 읽지 않게 하시고, 마음으로 듣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우리의 내면을 비추셔서, 숨겨진 죄를 드러내되 정죄로 무너뜨리지 마시고, 은혜로 일으켜 세워 주옵소서. 우리가 주님 앞에서 더 정직해지게 하시고, 그 정직함이 거룩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주님, 봄은 결국 옵니다. 그러나 더 확실한 것은, 봄보다 더 확실한 부활이 우리에게 약속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약속을 믿는 자는 오늘의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고, 오늘의 추위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으며, 오늘의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놓지 않게 하옵소서. 사순절의 길을 걷는 저희에게, 십자가의 사랑을 더 깊이 새겨 주시고, 부활의 소망을 더 선명히 밝혀 주옵소서. 이 3월의 나날이, 단지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라, 우리 영혼이 주님께로 다시 피어나는 계절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주, 십자가의 왕이시며 부활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6년 3월 주일 대표기도문 모음

3월 주일 대표기도문 모음


3월은 이렇게 기도하세요

3월 대표기도는 “새 출발”과 “사순절”을 함께 붙드는 기도입니다. 
기도자는 먼저 하나님의 통치와 섭리를 선포하여, 새 학기·새 계획의 분주함을 예배 안에서 정렬해야 합니다. 도입은 “계절을 정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주님”처럼 그달의 분위기와 연결하고, 곧바로 회개로 들어가십시오. 사순절의 회개는 감정이 아니라 방향 전환입니다. 비교와 조급함, 말의 죄, 기도 없음, 자기 의를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마음을 찢고 돌아오라”는 부르심을 담으십시오. 

간구는 목회적으로 구체화합니다. 학생·청년의 개학 적응과 진로, 가정의 대화 회복과 부모 공경, 어르신·환우의 돌봄과 위로, 일터·경제의 불안 속 정직한 수고를 품고 기도하십시오. 교회에 대해서는 강단의 말씀, 예배 섬김이, 다음 세대, 사랑의 실천(구제·돌봄)을 구하되, “행사”가 아니라 복음의 열매를 구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오늘 들은 말씀이 내일의 순종이 되게” 결단하며, 부활을 향한 소망으로 마무리하면 3월 기도가 살아 움직입니다.

2026년 3월 1일 첫째 주일 대표기도문

보좌에 앉으사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겨울의 마지막 문턱을 지나 봄의 첫 숨이 스미는 3월의 첫 주일에 저희를 불러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은 “새로 시작하라” 외치며 우리의 마음을 성취와 속도로 몰아가지만, 주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하시며 우리의 중심을 바로 세우십니다. 주님, 이 예배가 달력의 첫 장을 넘기는 의식이 아니라, 주님의 통치 아래로 다시 돌아오는 영혼의 귀향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의 빛으로 우리의 시선을 정결케 하시고, 성령의 바람으로 우리의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주옵소서.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 지난 날의 죄를 고백합니다. 우리는 주께서 주신 은혜를 당연히 여기고, 감사보다 불평을 먼저 배웠으며, 사랑으로 품어야 할 이웃과 가족을 판단의 눈으로 재단하였나이다. “맡기라” 하신 말씀을 알면서도 염려를 손에서 놓지 못했고, “기도하라” 하신 말씀을 들으면서도 분주함을 핑계 삼아 무릎을 게을리했습니다. 새 출발을 말하면서도 옛 사람의 습관을 끌어안고, 작은 인정에는 마음이 부풀고 작은 손해에는 마음이 무너지는 교만과 연약함이 우리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옵소서. 회개가 죄책감의 굴레가 아니라, 은혜로 방향을 바꾸는 복된 돌이킴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3월은 시작의 달이오나, 사순절은 우리에게 멈추어 서서 십자가를 바라보라 가르치는 절기임을 믿습니다. 새 계획이 자기 의의 탑이 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제단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바쁨을 충성으로 착각하지 않게 하시고, 결과를 경건으로 오해하지 않게 하시며, 오직 주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묵묵히 걷게 하옵소서. 인간은 유한하여 한 달도, 한 해도 붙잡지 못하나, 주님은 영원하시니, 우리의 발걸음을 영원의 방향으로 정렬해 주옵소서.

성도들의 믿음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새 계절의 바람 속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자들을 붙드셔서, 믿음이 감정의 물결에 떠밀리지 않게 하옵소서. 병중에 있는 성도들과 치료 중인 가정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통증과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경제의 무게로 한숨 쉬는 가정들과 일터의 불확실성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길을 열어 주시고,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외로움과 우울로 밤을 지나는 이들에게는 하늘의 위로를 부어 주시고, 관계의 상처로 신음하는 이들에게는 화해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의 말이 칼이 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침묵이 외면이 되지 않게 하시며, 우리의 친절이 계산이 아니라 복음의 열매가 되게 하옵소서. 가정과 직장과 학교에서 정직과 성실로 살게 하시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어 사랑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피로 사신 교회가 세상의 유행에 끌려가지 않게 하시고, 말씀의 반석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강단을 붙드셔서 설교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담대함과 겸손을 주시고, 선포되는 말씀이 심령을 깨우고 삶을 새롭게 하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장로와 제직과 봉사자들의 숨은 수고를 기억해 주시고, 다음 세대가 말씀 안에 뿌리내려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공의와 긍휼이 이 땅에 함께 서게 하시고, 정직이 무너지지 않게 하옵소서. 어려운 형편 속에 있는 이웃들이 더 외롭지 않게 하시며, 교회가 사랑의 등불이 되게 하옵소서.

이 예배를 받으소서. 찬양하는 입술을 열어 주시고, 듣는 마음을 옥토로 만드셔서 말씀의 씨가 3월의 삶 속에 열매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우리를 선하게 통치하시고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6년 3월 8일 둘째 주일 대표기도문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사순절의 길을 걷는 두 번째 주일에 저희를 불러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봄빛은 점점 밝아지나,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겨울의 습관을 품고 살아가기 쉬움을 고백합니다. 주님, 이 시간 우리를 말씀 앞으로 이끄사, 겉사람이 아니라 속사람을 새롭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는 마음의 우상을 고백합니다. 비교가 마음의 주인이 되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우리를 몰아붙이며, 조급함이 믿음의 호흡을 끊었나이다. 가족에게는 가장 거친 말이 나오고, 이웃의 허물에는 쉽게 정죄가 일어났습니다. 기도는 얕아지고 말씀은 멀어져, 영혼의 샘이 마르는 줄도 모르고 살았나이다. 주님, “마음을 찢고 돌아오라” 하신 말씀대로, 겉의 단정함을 내려놓고 십자가 앞에 통회함으로 서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새 마음을 부으셔서, 죄를 미워하고 거룩을 사랑하는 새 정욕을 우리 안에 심어 주옵소서.

주님, 사순절의 절제가 율법주의가 되지 않게 하시고, 은혜의 열매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금식한다면 음식만이 아니라 불평과 헛된 말과 탐심을 금식하게 하시고, 우리가 절제한다면 소비와 쾌락만이 아니라 분노와 교만을 절제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구제한다면 남는 것을 덜어내는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웃의 짐을 함께 지는 사랑이 되게 하옵소서.

성도들의 믿음을 위해 간구합니다. 흔들리는 심령에 말씀의 등불을 밝혀 주시고, 시험 앞에서 피할 길을 열어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자들에게는 치유와 평안을, 상실과 슬픔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는 위로를 주옵소서. 경제의 불안 속에 있는 가정들을 붙들어 주시고, 정직한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시며,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교회가 절기를 행사로 소비하지 않게 하시고, 회개와 복음의 능력으로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설교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능력을 더하셔서 죄를 죄라 말하되 절망으로 몰지 않게 하시고, 은혜를 은혜라 말하되 값싼 위로로 흐리지 않게 하옵소서. 예배 섬김이들의 손길을 기억해 주시고, 공동체가 사랑과 진리로 함께 서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거짓과 탐욕이 힘을 얻지 못하게 하시고, 공의와 긍휼이 자리 잡게 하옵소서. 갈등의 언어가 절제되고, 약한 이들을 돌아보는 마음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오늘 예배 가운데 우리의 마음이 다시 십자가로 정렬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길을 따르는 자에게 주시는 참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6년 3월 15일 셋째 주일 대표기도문

우리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 새 학기의 리듬이 자리 잡아 가는 3월 셋째 주일에 저희를 부르시고, 사순절의 길 위에서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새로움은 설렘이 되기도 하나 두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 우리 가정과 다음 세대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 위에 서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부모는 염려를 사랑이라 착각하여 자녀를 눌렀고, 자녀는 마음의 문을 닫아 감사와 공경을 잊었습니다. 가정 안에서 말이 거칠어지고, 서로의 수고를 알아보기보다 요구가 앞섰나이다. 주님, 십자가 앞에서 우리를 낮추어 주옵소서. 예수의 피로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화목의 마음을 부어 주셔서, 가정이 작은 교회처럼 기도와 말씀의 향기를 품게 하옵소서.

학생들과 청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친구 관계와 학업 부담, 진로와 취업의 압박 속에서 마음이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성적과 결과가 정체성이 되지 않게 하시고, “너는 내 것이라” 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이 중심이 되게 하옵소서. 두려움이 밀려올 때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는 약속을 붙들게 하시고, 정직과 성실로 하루를 쌓게 하옵소서. 교사와 부모들에게는 지혜를 주셔서 다그침이 아니라 복음의 격려로 세우게 하옵소서.

어르신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몸의 연약함 가운데도 마음이 강건하게 하시고, 외로움이 깊어지지 않게 하시며, 교회가 존중과 돌봄으로 함께 걷게 하옵소서. 환우와 돌봄 가정들에게 위로를 더하시고, 지친 이들에게 쉼을 허락하옵소서.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다음 세대를 품는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사순절의 절제가 공동체적 사랑으로 열매 맺게 하옵소서. 설교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권능을 더하시고, 예배 섬김이들의 수고를 기억해 주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청년의 미래가 막막함에 갇히지 않게 하시고, 가정의 무너짐이 더 깊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공의와 긍휼이 함께 서게 하시고,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는 존중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오늘 예배로 우리의 가정과 세대가 다시 주께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6년 3월 22일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

은혜의 하나님, 사순절의 길이 깊어지는 3월 넷째 주일에 우리를 불러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봄은 꽃으로 오기 전에 뿌리로 먼저 오듯, 주님께서 우리 공동체의 보이지 않는 속사람을 먼저 새롭게 하심을 믿습니다. 오늘 교회가 십자가를 닮아 더 사랑하고 더 거룩하게 서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자기 의가 자라며, 섬김이 비교가 되고, 작은 다름이 큰 상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랑은 느려지고 판단은 빨랐으며, 기도는 약해지고 말은 많아졌나이다. 주님, 십자가 앞에서 우리를 낮추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하나 됨의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주님, 사순절의 자비를 교회에 심어 주옵소서. 연약한 자를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환우와 돌봄 가정, 경제적 어려움 속의 성도들을 품게 하옵소서. 구제가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 되게 하시고, 봉사가 인정받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말이, 실제로 이웃의 짐을 함께 지는 사랑으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교회를 섬기는 모든 손길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장로와 제직과 봉사자들의 수고가 낙심으로 바뀌지 않게 하시고, 숨은 충성이 하늘에 상달되게 하옵소서. 설교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담대함과 겸손을 주셔서, 말씀이 심령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며, 세상을 향해 복음의 빛을 비추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가 교회를 “머무는 곳”이 아니라 “믿음으로 자라는 집”으로 경험하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정의가 세워지게 하시고, 경제의 무게로 짓눌린 이들에게 길을 열어 주옵소서. 갈등의 언어를 멈추게 하시고, 진실과 절제가 회복되게 하옵소서.

오늘 예배를 통해 교회가 다시 십자가로 정렬되게 하옵소서. 사순절의 길 끝에서 부활의 소망을 더 깊이 누리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복음의 열매로 증거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6년 3월 29일 종려주일 대표기도문 (고난주간)

만왕의 왕 되시는 하나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은 종려주일, 주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던 그 길을 기억하며 저희가 예배의 자리로 나아옵니다. 사람들은 종려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외쳤으나, 그 환호의 길 끝에는 십자가의 언덕이 있었고, 왕의 행차는 화려한 병거가 아니라 낮은 나귀 위에 이루어졌나이다. 주님, 우리의 마음이 승리의 환호만 사랑하고 고난의 순종을 피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예배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길을 다시 바라보게 하시고, 고난주간의 문턱에서 우리의 영혼을 십자가 앞에 정렬하게 하옵소서.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사랑한다 말하면서도, 주님이 가시는 길이 불편해 보이면 뒤로 물러섰고, 주님을 따른다 말하면서도 손해가 보이면 계산하며 머뭇거렸나이다. 입술은 “호산나”라 외치되, 삶은 여전히 자기 왕국을 세우려 애썼습니다. 주님, 우리의 내면에 숨은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거룩을 사모한다 하면서도 세상과 타협했던 순간들, 사랑을 말하면서도 판단과 냉랭함으로 이웃을 밀어냈던 순간들, 기도를 알면서도 분주함을 핑계로 무릎을 세우지 못했던 죄를 주께 아룁니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옵소서. 회개가 감정의 후회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를 향한 결단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주님, 종려주일의 군중은 주님을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왕”으로 기대하였으나, 주님은 죄를 해결하러 오신 구주이셨습니다. 우리도 종종 주님을 내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삼으려 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의 기대를 십자가 아래로 데려가 주옵소서. 고난주간을 맞으며, 우리 마음의 우상을 내려놓게 하시고, 우리 삶의 주인이 주님이심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환호는 짧으며, 권력과 인기와 성취는 모래처럼 손에서 새어 나가나, 십자가의 사랑은 영원히 남는 줄 믿습니다. 그러니 주님, 눈에 보이는 성공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거룩을 사모하게 하시고,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구하게 하옵소서.

주님, 고난주간을 앞두고 우리에게 ‘깨어 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께서 겟세마네에서 땀방울이 피처럼 되도록 기도하실 때, 제자들은 잠들었나이다. 주님, 우리도 쉽게 영적으로 잠들어 주님의 마음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이 한 주간, 우리의 마음이 깨어 기도하게 하시고, 말씀을 더 가까이 붙들게 하옵소서. 금식이 필요하다면 단지 음식이 아니라 분노와 탐심과 헛된 말과 쓸모없는 소비를 금식하게 하시고, 절제가 필요하다면 타인을 정죄하는 습관과 자기 의를 절제하게 하옵소서. 고난주간이 우리에게 무거운 의무가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을 새기고 부활의 소망을 깊이 품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성도들의 삶을 위해 간구합니다. 병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회복을 주시고, 치료와 돌봄의 과정 가운데 낙심이 믿음을 삼키지 못하게 하옵소서. 마음의 불안과 우울로 겨울 같은 시간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봄의 빛을 비추어 주시고, 외로운 자에게는 주님의 동행을, 상처 입은 자에게는 치유의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경제의 무게로 한숨 쉬는 가정들과 일터의 불확실성 속에 있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는 주님의 손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학생들과 청년들에게도 은혜를 주셔서 학업과 진로의 갈림길에서 주님을 먼저 찾게 하시고,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하신 말씀을 붙들어 두려움 대신 맡김으로 걷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화목을 주시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살리는 말로 세우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피로 사신 교회가 고난주간을 행사로 소비하지 않게 하시고, 회개와 복음의 능력으로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강단을 붙드시어 설교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권능을 더하시고,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를 십자가 앞으로 이끄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를 섬기는 모든 손길—찬양, 안내, 방송, 중보, 봉사—위에 겸손과 기쁨을 더하여 주시고, 우리의 섬김이 사람의 박수를 구하지 않고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또한 교회가 연약한 지체들을 품고, 고난당하는 이웃 곁에 서며, 십자가의 사랑을 실제로 흘려보내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땅 가운데 거짓과 탐욕이 힘을 얻지 못하게 하시고, 공의와 긍휼이 함께 서게 하옵소서. 갈등과 혐오의 언어가 잦아들게 하시고,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는 존중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약한 이들이 더 약해지지 않게 보호하여 주시고, 고난당하는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이 사회 가운데 퍼지게 하옵소서.

주님, 종려주일의 길은 화려한 승리가 아니라 겸손한 순종의 길이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따라, 낮아짐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섬김을 손해로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이 고난주간을 걷게 하시고, 부활의 아침을 값싼 기쁨이 아니라 깊은 은혜로 맞이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왕이시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8월 새벽 예배 대표기도문 모

8월 새벽 대표기도문 8월 첫째 주 새벽예배 대표기도문 어둠을 밝히시고 새로운 아침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8월의 첫 주를 맞아 고요한 새벽에 저희를 깨우시고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지난 일곱 달 동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