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감사의 기도
피난처와 산성이 되시는 하나님, 2월 11일 수요일의 하루를 제게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겨울의 바람은 여전히 차고, 하늘은 맑아도 마음 한편은 쉽게 흐려지곤 합니다. 그러나 주님, 겨울의 가장자리에서 봄이 준비되듯이, 제 삶의 멈춤과 정체처럼 보이는 시간 속에서도 주님은 조용히 새 일을 시작하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오늘 이 하루도 제 손에 달린 듯 보이나, 실상은 주님의 손 안에 있음을 고백하며 주 앞에 엎드립니다.
자비하신 주님, 어제의 말과 생각과 마음을 돌아봅니다. 저는 믿음으로 살겠다 하면서도 염려로 하루를 채웠고, 맡긴다 고백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한 일들로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친절해야 할 자리에서 오히려 무심했고, 사랑으로 덮어야 할 자리에서 판단이 앞섰습니다. 주님, 제 속사람의 완악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상한 자를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신다”는 약속을 붙들고 회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저를 씻어 주시고, 성령께서 제 마음의 결을 바꾸사, 말의 온도가 부드러워지고 생각의 방향이 거룩해지게 하옵소서.
주님, 수요일은 한 주의 가운데에 서 있는 날입니다. 시작의 열심은 잦아들고, 끝을 향한 힘은 아직 멀어 보이며, 그 사이에서 사람은 쉽게 지치고 흔들립니다. 주님, 이 ‘가운데’의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영혼을 다시 정렬하는 은혜의 시간으로 삼게 하옵소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 하셨사오니, 오늘 제 걸음을 말씀으로 비추어 주옵소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보다, 누구를 먼저 붙들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시고, 제 계획의 맨 위에 주님의 뜻을 올려놓게 하옵소서.
저의 일상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기를 원합니다. 분주함이 저를 지배하지 않게 하시고, 성취가 저를 정의하지 않게 하시며, 비교가 제 마음의 평안을 빼앗지 못하게 하옵소서. 주님, 제 안에 있는 ‘조급한 자아’를 십자가 앞에 못 박게 하시고,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는 마음’을 제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기다림이 무기력이 되지 않게 하시고, 인내가 체념이 되지 않게 하시며, 오늘 해야 할 작은 순종을 기쁨으로 행하게 하옵소서.
주님, 제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가족이 있다면 화목을 주시고, 서로의 수고를 알아보는 눈을 주시며, 말 한마디가 상처가 아니라 위로가 되게 하옵소서. 직장과 일터에서는 정직과 성실을 잃지 않게 하시고, 작은 이익을 위해 양심을 타협하지 않게 하옵소서.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지혜와 집중을 주시고, 청년들에게는 진로의 길을 여시며, 어르신들에게는 강건함과 평안을 더하여 주옵소서. 병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치유의 손을 얹어 주시고, 마음의 우울과 불안으로 밤을 지나는 이들에게는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약속의 빛을 비추어 주옵소서.
또한 주님, 2월의 정서를 제 마음에 바르게 심어 주옵소서. 겨울이 길수록 봄이 더 귀하듯, 저의 지침과 한숨 속에도 주님의 선하신 뜻이 숨어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겉으로는 변화가 더딘 듯해도, 뿌리가 깊어지는 계절이 있음을 알게 하시고, 오늘 제가 드리는 기도 한 줄이 내일의 믿음을 세우는 기둥이 되게 하옵소서. 제가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만 구하기보다, 넘어질 때마다 주님께 더 빨리 돌아오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주님, 오늘 제 삶을 은혜의 온기로 덥혀 주옵소서. 제 마음의 문을 열어 감사가 흐르게 하시고, 제 손을 열어 나눔이 시작되게 하시며, 제 눈을 열어 주님의 일하심을 보게 하옵소서. 이 하루가 그저 지나가는 날짜가 아니라, 주님을 더 신뢰하는 하루, 더 사랑하는 하루, 더 순종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저의 길을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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